자책점 ‘0’의 행진은 14이닝에서 마감됐지만 연승 행진은 계속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맏형 류현진(36)이 또 한 번의 견고한 투구로 팀의 3연패를 끊고 자신은 3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27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치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 했다. 볼넷 허용은 없었고 삼진 5개를 뺏었다.
8 대 3 승리 속에 류현진은 3연승을 달렸다. 시즌 3승 1패에 평균자책점은 2.25다. 1.89에서 조금 나빠졌다.
이달 21일 신시내티 레즈(5이닝 2실점 비자책)전에서 화제가 됐던 시속 100㎞대 초저속 커브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공 70개를 던졌는데 이중 커브는 13개였다. 낙차 큰 커브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19개)의 조합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솔로 홈런 2개로 막았다. 이달 8일 류현진은 클리블랜드전에서 4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돼야 했는데 19일 만에 다시 만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아쉬움을 씻었다. 시카고 컵스전 5이닝 2실점 비자책, 신시내티전에 이은 3경기 연속 승리이자 MLB 180번째 등판에서 챙긴 78번째 승리(46패)다.
류현진은 내야진의 잇따른 실책만 아니었다면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도 가능했다. 1회 1사 후 홈런을 내줘 4경기 만에 자책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5 대 1이던 5회 1사 후 두 번째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래도 공 60개로 5회까지 견뎌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첫 QS를 기대하게 했다.
5 대 2로 앞선 6회. 류현진은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호세 라미레스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맷 채프먼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무사 1·2루에서 오스카 곤살레스에게 다시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이번에는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공을 놓쳤다. 무사 만루에서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 투수 이미 가르시아가 몸 맞는 공을 던져 류현진의 실점은 3개로 늘었다. 다행히 가르시아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다.
수술 후 14개월 만에 돌아와 이달 2일부터 뜨거운 8월을 보낸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QS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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