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개월 만에 한국 선수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까. 김세영(29)이 CPKC 여자 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셋째 날 홀인원과 이글을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쳤다.
김세영은 27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장(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단독 선두 메건 캉(미국·11언더파)에 3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라 역전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2020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12승을 보유한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톱 10에 한 차례도 들지 못할 정도로 부진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두와 4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6번 홀까지 파를 지켜가다가 7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뽑아낸 뒤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하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그는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였다.
후반 들어 14번 홀(파4)에서 이글을 터뜨려 한때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끝에 보기를 써내,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친 캉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역전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세영이 마지막 날 3타 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한다면 올해 5월 파운더스컵의 고진영(28) 이후 3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우승자가 탄생한다.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유일한 우승 기록자인 고진영(2승)이 1타를 줄여 3위(6언더파)에 올랐다. 선두 캉은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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