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는 27일(현지시간) 'K팝 걸그룹이 영국을 정복한다'는 제목으로 블랙핑크 하이드 파크 공연에 이어 9월에만 4개 팀이 런던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블랙핑크는 7월 유명 음악축제인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한국 가수로서 처음으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서는 기록을 세웠다.
가디언지는 블랙핑크가 영국 40위 차트에 8곡이나 올렸는데도 일부에선 하이드 파크 콘서트 등장에 놀라워했다면서, 속물적인 영국 음악계는 K팝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흠을 잡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도 K팝의 인기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가디언지는 덧붙였다.
마마무가 이달 영국 투어를 한 데 이어 트와이스, 에스파, 있지(ITZY), 여자아이들이 9월에 줄줄이 런던에서 공연하며, 피프티 피프티와 뉴진스는 영국 차트에 진입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가디언지는 영국에서 한국 걸그룹 인기의 한 이유로 영국 걸그룹의 몰락을 들면서, 한국 걸그룹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섬세하게 조율된 성공 공식을 가지고 영국에 상륙해 빈자리를 채웠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와 레드벨벳 등의 곡을 작업한 클레어 로드리게스 리는 "음악은 귀에 쏙 들어오고 패션 스타일링은 정확하고 안무는 훌륭하며 무대 연출은 세심하다"며 "진짜 여성의 힘이 있고, '우리 무리로 와'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동지애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인 핵심 팬층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가디언지는 말했다.
K팝 걸그룹의 매력은 다면적이라고도 평가했다.
K팝 잡지를 만든 첼시 치탐은 "패션도 인기의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지는 각 멤버의 성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러나며 개별성이 유지되고, 팬들과 관계를 맺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풀이했다.
가디언지는 영국 음악계와 K팝이 점점 더 엮이고 있고 영국에서 K팝을 복제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 걸그룹이 조립 요소 때문에 아티스트로서 인정을 잘 못 받을 수 있지만, 영국이 그들의 스타일과 성공을 복제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K팝 걸그룹에 분명 특별함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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