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도 파업위기…창립 55년 만에 임단협 결렬

노조 "23건 요구안 중 5건만 수용"

포스코센터. 연합뉴스

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노사 임단협 교섭이 결렬됐다. 회사 측은 교섭 결렬 철회와 복귀를 요청했지만 포스코는 창사 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28일 “23일까지 20차에 걸쳐 사 측과 임금단체교섭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한 포스코노조는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가 가결되고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포스코 역사상 최초 파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노조는 포스코 내 복수노조 중 대표교섭노조다.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3.1%인상, 자사주 100주 등 임금성 요구 23건과 단체협약 개정안 등이다. 임금성 요구는 1조 4000억원 정도다. 사측은 임금성 사안 10건, 단체협약 개정 요구 수용·절충안 등을 1차적으로 제시하고 기본임금 인상은 차기 교섭으로 미뤘다. 노조 측은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회사 측이 기본급 인상 없이 5건만 수용했다고 밝혔다.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뤄 교섭이 결렬됐다는 이유도 제시했다. 사측은 “아직 노사 간 입장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해 안타깝다”며 “회사는 노조에 교섭 결렬 철회 및 교섭 복귀를 요청했고 앞으로도 성실히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포스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더욱이 철강 생산량만 놓고 보면 세계 6위인만큼 포스코의 파업은 국내 산업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