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혐의와 관련한 재판이 내년 3월 4일 워싱턴DC 법원에서 열린다.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의 윤곽이 나올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 바로 전날이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 함께 재판을 치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탄압을 받는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해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타니아 처트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혐의에 대한 첫 재판 날짜를 이같이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증거 검증 시간이 필요하다며 첫 재판을 내년 대선 이후인 오는 2026년 4월로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처트칸 판사는 “대중은 이 사안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종결돼야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에 따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벌이며 수시로 법정에 출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인 그가 주요 경선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공화당 경선 자체의 리스크가 커지는 셈이다.
특히 3월 4일은 경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슈퍼 화요일’ 전날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이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슈퍼 화요일은 정당별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가장 많이 열리는 날이다. 공화당은 내년 3월 5일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텍사스 등 10여개 주에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가 예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편향된, 트럼프 혐오 판사가 나에게 겨우 (특검이 제안한 재판 시작일부터) 두달 연기를 허용했다”며 “바로 우리의 타락한 정부가 원하던 대로다. 슈퍼 화요일. 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밖에도 성추문 입막음(뉴욕주), 기밀문건 유출 및 불법 보관(플로리다주),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 뒤집기(조지아주) 등 총 4개 사안에서 91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한 재판 역시 내년 공화당 경선 및 대선과정에서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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