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승객이 부르면 오는 신개념 버스인 '똑버스'가 경기도 내 교통수단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파주 운정·교하지구에서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 똑버스는 현재 도내 8개 시·군에서 88대의 똑버스가 농촌과 도심 등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달리고 있다.
29일 도에 따르면 똑버스는 경기도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의 고유 브랜드로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촌이나 이제 막 들어선 신도시 같은 교통 취약 지역에서 정해진 노선 없이 승객의 호출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신개념 대중교통수단이다. 지역별로 운행 방식을 다르게 해 지역 교통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교통공사가 운영하는 통합교통플랫폼 '똑타' 앱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운행 중인 13인승 현대자동차 ‘쏠라티’를 호출하고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같은 시간대 유사한 다른 승객이 예약하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우회 노선을 만들어 합승하는 방식이다.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6시 부터 자정까지다. 이용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와 같고 수도권 교통체계를 고려해 수도권통합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출퇴근 시간 대에는 노선형 버스로도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해 오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은 풍무동~김포공항역만 운행한다. 농촌 지역 고령자도 쉽게 이용하도록 전화로 호출 할 수 있는 '유선콜' 기능도 추가했다.
도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경기도가 지난 7월 1~10일 똑버스 이용자 1098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도 점수는 86점이었고, 만족 이유로는 원하는 곳에서 승하차가 가능하고 최적의 경로를 통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용자 수 역시 증가 추세다. 누적 이용객 수는 66만 명이고, 똑타 앱 설치 수도 17만 회를 돌파했다. 도는 다음 달 9일 하남 감일·위례 지역과 올림픽공원역 등 서울 지하철과 연결하는 똑버스 운행에 이어 이용수요 증가에 따라 파주 지역에는 5대를 증차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내년 말까지 총 20개 시·군에서 277대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똑버스가 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신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약속대로 도민에게 하루 1시간의 여유를 돌려주기 위해 공사는 IT 기술을 적극 활용한 교통수단 도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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