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부부가 대리기사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사전에 아무런 설명 없이 사람을 기다리게 만들어 놓고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대리기사를 무시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고 일방적인 폭행까지 퍼부었다.
28일 JTBC는 대리기사 A씨가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강남구 역삼동으로 가는 손님 B씨의 호출을 받았다가 폭행 당한 일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A씨는 손님을 찾았다. 그러나 손님 B씨는 "검정색 차 앞에서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한 뒤 다른 설명 없이 약 20분 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던 A씨는 뒤늦게 나온 B씨 일행에 의해 손님을 만날 수 있었다. 당시 B씨는 근처에 있던 다른 차에서 자고 있었다고 한다.
손님 B씨는 뒤늦게 A씨를 발견하고는 "아, 여기 있었던 거예요?"라고 물었고 A씨는 "20분씩이나 기다리게 하면 어떡하냐. 미안하다고 사과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술에 취한 B씨가 "네가 그러니까 그따위로 사는 거다. 대리기사인데 왜 애들 앞에서 화를 내냐"고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고 언성을 높였다.
A씨는 "같이 온 일행(여성과 아이)은 현장에서 자리를 피했는데 B씨 부부는 날 때리듯 위협하고 밀쳤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B씨가 다리를 걸자 A씨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그 순간 B씨의 아내가 다가오더니 A씨의 뒤통수를 발로 걷어찼다. A씨가 머리를 감싸는데도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일방적 폭행은 무려 5분 동안 지속됐다.
B씨 부부가 계속해서 위협하자 A씨 주변을 빙빙 돌며 뛰어다니던 B씨 부부의 아이와 부딪혔고 B씨 부부는 A씨에게 "네가 내 새끼를 쳐"라고 소리치며 또 다시 폭행을 이어갔다.
A씨는 "남자가 다리를 탁 걸면서 넘어뜨리고 여자는 바로 제 후두부를 발로 가격하기 시작했다. 의아했던 게 애가 그렇게 걱정되면 저 같으면 애가 다쳤는지부터 챙길 거 같은데 애는 벌떡 일어나서 계속 뛰어다니는데 저만 패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증겨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A씨가 이 모습을 촬영하자 B씨의 아내는 “죽을래? 너 오늘 마지막이야?”라고 따졌다. B씨는 자신의 아내를 향해 "찍고 있잖아"라며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A씨가 "찍기 전에는 잘 때리던데?"라고 되묻자 B씨는 "맞을래? 때려줘?"라고 다시 위협했다. 아내도 "아, 네가 아직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배운 게 그거냐"라고 조롱했다.
이어 A씨가 "애가 와서 나한테 부딪혔는데 내가 애를 왜 때리겠냐"고 항변했다. 그러자 남편은 "내 와이프에 손댔나? 손댔지? 손 왜댔어 XX야"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들 부부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우리도 맞았다. 대리기사가 우리 애를 때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때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A씨가 촬영한 영상 덕분에 피해자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에 B씨 부부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이들은 "제 잘못이 많았다. 죄송하다.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A씨는 합의할 생각이 없고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뉴스 영상 아래 A씨는 “피해 대리기사 본인이다. 아이는 욕하지 말아 달라. 무슨 잘못이 있겠냐”라며 “합의 없다. 적게 가더라도 민사로 가서 모조리 다 배상받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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