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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서 승승장구하던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 주가 44%↓

하루새 시총 830억弗 사라져

유통 주식 수 적어 변동성 민감

주가 받칠 펀더멘털도 안 좋아

베트남 하노이의 빈패스트 매장에 차량들이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가 상장 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뒤로 하고 29일(현지 시간) 44%나 급락했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어서 적은 거래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변동하고 모멘텀에 끌리는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이른바 ‘밈 주식’의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빈패스트는 전거래일 대비 43.84% 폭락한 46.25달러에 장을 마쳤다. 마감 후 시간외 선물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 44.99달러까지 내려간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주가 하락으로 빈패스트 시가총액이 1070억달러로 전거래일대비 830억 달러(약 109조 원)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블랙록, 페덱스 등보다 높다.



빈패스트는 지난 15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전날까지 688%나 급등한 바 있다. 이에 한때 시가총액이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을 뛰어넘어 테슬라, 도요타에 이어 자동차 제조사 중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유통주식 수가 극히 적어서 주가 변동성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폭락으로 현실이 됐다. 주식 분석가 데이빗 블레너하셋은 “빈패스트의 현재 가치평가는 지속될 수 없다”며 “유통 주식 수도 적어서 5만주를 사는 사람은 누구나 주가를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고 대기업 빈그룹의 계열사로, 오너인 팜넛브엉은 베트남 최고 부자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빈패스트의 상승세가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지난해 기준 빈패스트 판매량은 2만4000대로 폭스바겐·포드 등에 비하면 매우 적다. 또한 1분기에는 약 6억달러의 순손실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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