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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가격 지배력 쥔 스타 기업 없다"

'2023 경제재정백서'서 지적

주요국 기업과 비교 경쟁력 ↓

"적절한 가격 책정·생산성要

脫디플레 핵심 과제" 강조해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본 정부가 ‘탈(脫) 디플레이션’을 위한 핵심 과제로 기업의 가격 지배력 향상을 꼽고, 이 같은 역량을 갖춘 ‘글로벌 스타 그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29일 공표한 ‘2023년 경제재정백서’에서 기업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는 ‘가격 지배력’ 향상을 디플레이션 탈출의 조건으로 들었다.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의 가격 지배력을 진단하기 위해 제시한 수치는 ‘마크업(mark up)률’이다. 원가 대비 이윤의 비율인 이 수치는 기업이 제조 비용의 몇 배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타사와 경쟁이 어려워 기업에 가격 설정의 힘이 없으면 이 수치가 ‘1’이 되고, 제품의 차별화 등으로 유리한 가격 설정이 가능해지면 1부터 상승한다.



백서는 마크업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본 기업의 현실을 꼬집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가맹국 내 27개국 기업의 2000~2015년 마크업률은 6% 증가한 반면, 일본 경제산업성의 기업활동 기본조사 데이터로 추계한 일본 기업의 동 수치는 2001~2005년 1.13배, 2016~2020년 전 산업에서 1.09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 27개국 데이터에서 상위 10% 기업의 최근 15년 마크업률이 1.3배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흐름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일본에서는 상위 10% 기업에서도 마크업률 상승이 보이지 않았다. 백서는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지배력을 지닌 ‘슈퍼스타’ 기업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실의 원인으로는 장기간 이어져 온 디플레이션을 꼽고, 적절한 가격 책정과 생산선 개선을 촉구했다. 가격 지배력 개선으로 “생산성·수익성 향상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기업들이 저가 경쟁의 소모전에서 벗어나 ‘행동의 변화’에 나서면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가지 않고 더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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