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은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이후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전과 상반기 마지막 대회 정상에 오르며 ‘1학기 수석’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하반기에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 상금과 대상 등 주요 타이틀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평균 타수 1위, 상금 2위, 대상 포인트 3위를 달리고 있다.
두드러진 선전의 바탕에는 늘어난 비거리가 있다. 최근 2~3년 사이 잃고 있었던 장타를 올해 다시 찾은 것이다. 박지영의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는 2017년 254야드, 2018년에는 245야드였는데 2020년 237야드, 2021년 239야드, 2022년 240야드 등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평균 246야드를 찍으며 예전 거리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 등을 지도하고 있는 최현 코치와 함께 박지영의 드라이버 스윙을 각 단계별로 살펴봤다.
▲어드레스= 안정적인 자세를 위해 스탠스를 조금 넓게 가져간다. 그렇다고 과도할 정도는 아니다. 그립은 편안하게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양손과 몸 사이의 간격도 이상적이다. 박지영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정보 중 하나가 단단한 몸인데, 특히 하체 근력이 상당히 강하다.
▲백스윙= 어깨와 양손이 하나로 잘 움직이고 있다. 클럽을 충분히 뒤로 빼준 후 올라가는 단계에서 코킹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한다.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백스윙이다. 양손을 귀에서 그냥 멀리 보내는 게 아니라 ‘높이’ 치켜 올리는 것이다. 팽팽해 보이는 긴장감은 그만큼 충분한 힘을 모았다는 증거다.
▲다운스윙= 박지영이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건 척추 각도를 그대로 유지해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빠른 회전으로 충분한 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장타 욕심을 내다보면 몸이 일찍 일어나는 ‘배치기’를 하기 쉬운데 박지영은 왼쪽 엉덩이를 빠르게 목표 방향으로 돌려주는 동작으로 이런 실수를 방지한다.
▲폴로스루= 머리나 상체가 임팩트 이후에도 목표 방향으로 따라가지 않고 뒤에 잘 남아 있다. 전반적으로 엉덩이와 허벅지, 어깨 등 큰 근육을 이용하는 스윙을 하는 덕분에 무리가 없고 매끄럽다. 백스윙처럼 피니시 역시 높게 가져가면서 마지막까지 힘을 보태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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