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에서 ‘고령 정치’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말을 멈추면서 '얼음' 상태에 빠졌다. 올해 81세인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증상을 노출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따.
매코널 대표는 이날 2026년 다시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두 차례 반복한 뒤 "그것은…"이라고 말한 뒤에 약 30초 가량 무반응 상태로 앞쪽을 응시했다. 매코널 대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오늘 기자회견 중에 잠시 현기증을 느껴 멈췄다"면서 "매코널 대표는 괜찮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다음 행사 전에 의사와 상담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수 원내사령탑인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미 정치권의 고령화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 등 재난 관련 행사 말미에 매코널 대표와 관련해 "우리는 정치적으로는 이견이 있지만 그는 좋은 친구"라면서 "오늘 연락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을 위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미국 내에서는 고령을 이유로 그가 출마를 해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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