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80회를 맞은 베니스 영화제지만 미국배우조합의 파업과 영화제 불참 여파로 예년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된다.
3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 섬에서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렸다.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맡은 데미안 셔젤은 “베니스 영화제는 영화의 전체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이날 셔젤은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레드카펫에서 펼쳤다.
올해 개막작은 에두아르도 데 안젤리스 감독의 ‘코만단테’(사령관)다. 영화제 총감독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이 영화는 시대영화임에도 명백히 현대적인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원래 개막작은 ‘챌린저스’였지만 미국 파업의 여파로 개막작이 변경됐다.
경쟁부문인 베네치아80의 심사위원장은 ‘위플래쉬’ ‘라라랜드’ ‘바빌론'의 데미안 셔젤이 맡았다. ‘피아노’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과 대만의 배우 서기도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경쟁부문에는 뤽 베송의 ‘도그맨’, 브래들리 쿠퍼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소피아 코폴라의 ‘프리실라’, 데이빗 핀처의 ‘더 킬러’,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이 올라 있다.
비경쟁부문에는 웨스 앤더슨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등이 출품됐는데, 이 부문에서 아동 성추문이 있는 우디 앨런의 ‘뜻밖의 행운’과 로만 폴란스키의 ‘더 팰리스’가 출품돼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의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를 소재로 한 ‘류이치 사카모토: 오푸스'도 비경쟁부문에 출품됐다. 일본 독립영화의 거장 츠카모토 신야의 ‘불의 그림자’는 오리종티 부문에 출품됐다.
특별상인 평생 공로 황금사자상은 양조위와 릴리아나 카바니가 수상했다.
올해 한국 영화 중 주요 부문인 베네치아80과 오리종티 초청작은 없다. 몰입형 콘텐츠 경쟁 부문인 ‘베니스 이머시브’ 부문에 김시연 감독의 ‘내 이름은 O90’과 이상희 감독의 ‘원룸바벨', 지나 킴 감독의 ‘컴포트리스’가 초대됐다. 국내 BL 드라마인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가 영화제 기간 중 베니스 프로덕션 브릿지 스크리닝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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