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육군 4성 장군(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SBS)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와 작년 말 (육사가)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추진하는 것이 딱 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육사 교장 같은 경우는 윤석열 정부 때 용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서 투스타(소장)로 근무했다”면서 “그리고 3성 장군(중장)을 달고 육사 교장을 작년 11월에 갔다. 그 이후에 바로 TF를 구성해서 이걸(흉상 이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과 같이 몇 번 보고하면서 의견 일치를 본 것 같다. 그래서 추진을 내부에서 한 것”이라며 “교장이나 이런 사람들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있었으니 대통령의 친일정책 이런 걸 너무 잘 알아서 시류에 편성해서 이런 것들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는 김좌진 장군부터 해서 이범석 장군 등 독립 영웅 5개 흉상을 다 철거 하겠다 하지 않았느냐”면서 “60년 동안 검증된 역사적인 사실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렇게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왜 그러겠느냐. 일본과 친일정책 하며 눈에 거슬렸을 수 있고, 또 문재인 정부때 한 것이니 문재인 정부 지우기의 일환일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사실 정치군인의 형태라고 보고 이것은 군에서 가장 안 좋은 형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홍범도 장군과 독립영웅(흉상)을 왜 육사에 뒀느냐면, 대한민국의 뿌리가 5000년의 역사가 다 뿌리이지만 헌법상의 근대 대한민국의 뿌리는 임시정부”라며 “대한민국의 군을 양성하는 육사의 뿌리도 당연히 임시정부의 군이던 독립군·광복군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범도 장군은 1962년 박정희 정부가 건국훈장을 줬고, 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도 유해 송환 노력을 했다”면서 “국방부에 있는 흉상은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만들었고, 2016년 박근혜 정부는 잠수함을 홍범도함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보수론자나 일부론자들은 1948년 건국 이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너무나 이것은 지엽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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