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에서 심청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동초제 심청가’가 명창의 깊은 소리로 울려 퍼진다.
동초제 판소리보존회는 오는 2일 전북 남원 지리산소극장에서 최영란 판소리 명창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 무대가 펼쳐진다고 밝혔다.
판소리 명창 김연수의 호를 딴 동초제 심청가는 동편제의 우람함과 서편제의 애절하고 아련함을 모두 담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정황 묘사가 세밀하고, 구성이 치밀하게 짜인 바디(명창이 스승으로부터 전승받은 소리의 한 마당)로 유명하다. 가사와 문학성이 중요한 동초제 판소리의 특성상 맺고 끊음이 정확하다.
이날 완창에 나서는 최영란 명창은 동초제 심청가를 개척한 김연수 명창의 수제자인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전수받았다. 그는 현재 동초제 심청가를 완벽하게 구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최영란은 ‘곽씨 부인 어진행실’과 ‘심청 탄생’부터 ‘심봉사 개안과 후일담’ 등을 6시간에 걸쳐 완창한다. 곽씨부인 유언과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심황후와 심봉사 재회부터 심 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 등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대목을 그가 어떻게 소화해낼지도 관심사다.
최영란 명창은 중앙대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다. 제 37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악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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