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탓에 상반기 실질임금이 뒷걸음질쳤다. 월급이 올라도 인상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하반기도 이 추세가 이어질지는 8~9월 물가가 변수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7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월 평균 실질임금은 355만8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처럼 마이너스 증감분은 2012년부터 이 기준으로 실질임금을 공표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명목임금이 올랐지만, 실질임금이 뒷걸음질 이유는 고물가 탓이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 올랐다. 이에 반해 명목 임금은 2.4%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질임금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7월 소비자물가가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변수는 8~9월 물가다. 기상 악화와 추석과 같은 계절적 요인이 있는 시기다. 게다가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도 물가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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