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28위 도미니크 스트리커(스위스)가 7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꺾고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 오픈(총상금 6500만 달러·약 858억 원) 3회전에 진출했다.
스트리커는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치치파스와 4시간 4분 승부 끝에 3대2(7대5 6대7<2대7> 6대7<5대7> 7대6<8대6> 6대3)로 승리했다.
2002년생으로 21살인 스트리커가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메이저 대회 예선에 도전해 온 그는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처음 본선 무대에 올라 1회전 탈락했고, 이어진 윔블던에서는 2회전에 올랐다.
스트리커는 이번 대회 본선 1회전에서는 41위 알렉세이 포피린(호주)을 물리치더니 이날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차례 결승, 4차례 준결승에 오른 치치파스를 제압했다.
스트리커는 지금까지 본선에서 상대한 두 선수와 다르게 자신과 비슷한 랭킹 108위 뱅자맹 봉지(프랑스)와 4회전(16강) 진출을 다툰다. 둘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치치파스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US오픈에 유독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는 2008년 처음 US 오픈에 출전한 이래 이 대회에서 한 번도 16강에 올라 본 적이 없다.
중국 테니스 간판 장즈전(67위)은 5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를 3대2(6대4 5대7 6대2 0대6 6대2)로 물리치고 3회전에 올랐다.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3회전까지 올라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낸 장즈전은 이번에도 3회전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에는 2022년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 올해 프랑스 오픈 등 최근 2년 동안에만 3개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른 강자 루드를 무너뜨렸다.
장즈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권순우(당진시청) 등 한국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는 많은 이변이 발생했다. 남자 4위 홀게르 루네(덴마크), 여자 8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가 1회전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베르나베 사파타 미라예스(76위·스페인)를 3대0(6대4 6대1 6대1)으로 물리치고 3회전에 안착했다.
여자 단식 2회전에서는 코코 고프(6위·미국)가 미라 안드레예바(63위·러시아)와 ‘10대 대결’에서 2대0(6대3 6대2)으로 승리했다. 고프는 직전에 열린 신시내티오픈에서 정상에 서며 첫 메이저 우승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US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해 대회 8강이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는 다리아 새빌(322위·호주)에게 2대0(6대3 6대4)으로 승리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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