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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돼도 안 썩어"…불량 '야자매트' 주의 [지구용 리포트]

값 낮추려 합성섬유 섞어 제조

흙속 미세플라스틱 분해 안돼

살때 '100% 천연원사' 확인을

전북 고창의 한 리조트에 깔려 있는 야자매트. /사진=유주희기자




등산로, 공원 산책로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보행 매트는 소재에 따라 지구를 해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확인한 결과 관공서·군대·공기업 등은 조달청을 통한 보행 매트 입찰 공고에 ‘합성섬유 재질이 포함된 저품질 제품은 금지’ 등의 문구를 명시하고 있다.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조달청에서 품질을 검증한 제품들만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보행 매트는 대부분 코코넛 껍질에서 뽑아낸 섬유를 밧줄처럼 꼬아 만든다. 흔히 ‘야자 매트’라고 불리는 이유다. 천연섬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10년가량 지나면 생분해된다. 천연 재료로 만들어 흙길을 단단하게 유지해주다가 자연스럽게 땅 속에 묻혀 자연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다.

그러나 플라스틱 소재의 합성섬유가 섞인 ‘불량 매트’가 최근 수년 사이 부쩍 국내에 수입되면서 우려가 제기돼왔다. 합성섬유를 섞은 보행 매트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약할 뿐만 아니라 생분해되지 않는다. 합성섬유가 길게는 수백 년동안 흙 속에 남아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불량 매트가 점차 퇴출됐지만 문제는 그 외의 시장이다. 전원주택 마당, 식당 주차장, 축사, 캠핑장 등지에 개인·자영업자가 보행 매트를 설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야자 매트 시장에 신생 업체들이 몰리면서 천연 원사 함유량이 낮은 불량 매트 수입도 늘어났다”며 “개인이 구입할 때는 100% 천연 원사로만 만들어졌는지 성분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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