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한국갤럽 기준)를 기록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부터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까지 정부발(發) 악재가 쏟아진 상황에서도 지지층이 확장되기는커녕 이탈만 가속화됐다. 이 와중에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대표는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소환 조사 출석 일자를 놓고 검찰과 기싸움을 이어가면서 본인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당 지지율 하락을 자초한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8월 5주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27%로 나타났다. 이 같은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앞선 최저치는 지난해 6월 말(4·5주차)의 28%였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34%로 횡보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줄어든 33%, 부정 평가는 2%포인트 늘어난 59%로 집계됐다. 여기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걱정 여론 또한 75%(매우 걱정 58%, 어느 정도 걱정 1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반사 효과를 민주당은 전혀 누리지 못한 셈이 됐다. 민주당이 ‘거액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국회 징계 수위를 ‘제명’이 아닌 ‘30일 출석 정지’ 수준으로 낮추려 한 점도 중도층 지지자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4%포인트(32%→28%) 하락했다. 이들의 민심은 국민의힘(21%→26%, 5%포인트 상승)으로 옮겨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조사 꼼수 출석’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 대표의 ‘쌍방울 의혹’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 날짜를 놓고 검찰과 신경전을 이어간 것이다. 당초 검찰이 이 대표 측에 요구한 소환 조사 출석 날짜는 이달 4일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4일 출석에 응하겠지만 당일 오전에만 조사를 받은 뒤 부족한 조사는 추후 추가로 진행하자는 입장을 1일 공개했다. 이 대표가 4일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철회 국제공동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만큼 당일 오후에는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쌍방울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오전의)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 없다”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 측은 당초 입장대로 본회의가 없는 9월 셋째 주(11~15일) 중 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검찰의 소환 날짜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2주째 계속되고 있다. 체포동의안 정국과 맞물리는 만큼 양측 모두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1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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