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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전 새 사장, 뼈 깎는 구조조정 실천해 경영 정상화하라


200조 원대의 빚더미를 짊어진 한국전력의 새 사장에 김동철 전 국회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전은 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안건을 의결했다. 한전은 약 2주간의 공고 절차 뒤 18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신임 사장으로 김 전 의원을 뽑을 예정이다. 한전 사장으로 김 전 의원이 최종 임명되면 1961년 한전 창립 이후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김 전 의원은 17~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전 안팎에서는 김 전 의원의 사장 선임에 대해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김 전 의원이 위기에 처한 한전의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원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사장 취임 후 성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 한전은 대규모 적자와 빚더미에 짓눌려 있다.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 손실로 올 6월 말 현재 누적 적자가 47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총부채도 201조 4000억 원에 달해 한 달 이자만 2000억 원 수준이다.

한전이 부실 공기업으로 전락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무리하게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고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데도 선거를 의식해 전기 요금 인상을 미룬 탓이 크다. 적자 와중에도 한전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직원들에게 860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뿌렸다. 위기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는커녕 외려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이다. 한전은 올 5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동산 매각, 임금 반납 등을 통해 25조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했지만 노조 반발 등에 지지부진하다.



한전의 새 사장은 고강도 긴축 경영 등 보다 적극적인 자구안을 내놓고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을 실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치 논리가 개입할 여지를 철저히 차단하면서 경영 정상화에만 매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통폐합, 전기 요금 현실화 작업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 에너지 안보와 미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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