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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에도 '모기 조심'…말라리아·뎅기열 발생 증가

말라리아 발생 5년 만에 최다…뎅기열 해외감염 사망 사례도

말라리아 환자가 500명을 넘어선 지난달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 발생이 국내외에서 늘고 있다. 감염자 5명 중 1명은 현역 또는 제대 군인이지만 해외 여행 증가 등으로 일반인의 감염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4주차(8월 20∼26일) 말라리아 신규 환자가 25명 추가되면서 올해 누적 확진자는 57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8명)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이미 지난 2018년(576명) 이후 5년 만에 최다 확진자다.

올해 환자 574명 중 522명은 국내에서 감염됐고, 52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채 들어온 경우다. 국내 발생은 전년 대비 115.7%, 해외 유입은 225.0% 늘었다. 국내 발생의 경우 경기 북부와 인천, 강원 등 위험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위험지역과 인접한 곳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사례도 13명 있다.

국내 발생 환자의 84.9%는 남성이며, 평균 연령은 38.2세다. 감염자 중 108명은 현역 또는 제대군인이다.

또 다른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도 증가세다.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환자 수가 1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배다.



이미 지난해 전체(103명)를 뛰어넘어 2019년(273명) 이후 최다 수준이다.

뎅기열의 경우 거의 전체가 해외 유입인데 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감염돼 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24일엔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한국인이 뎅기열에 걸려 사망하기도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대부분의 뎅기열 발생국가에서 전년 대비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뎅기열 발생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방글라데시에선 역대 최대 규모, 태국에선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모기 매개 감염병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으로 해외여행을 비롯한 전반적인 이동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 등 기후변화도 전 세계적으로 모기 매개 감염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방역당국은 이들 감염병 위험지역에 갈 때는 밝은색의 긴 옷과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철저한 대비를 하고, 모기에 물린 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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