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으면 2형 당뇨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 공중보건 연구소의 예로엔 알베르스 교수 연구팀이 하루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으면 다른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 재단 학술지 '수면 건강(Sleep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마스트리흐트 연구(Maastricht Study)' 데이터(2010~2018년) 중 하루 수면 시간 조사와 혈당 검사 자료가 있는 5561명(40~75세)의 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1형 당뇨병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때 수면 시간은 설문조사와 함께 대퇴부에 부착한 가속도계(accelerometer)로, 혈당은 주기적인 내당능 검사로 측정됐다.
내당능은 세포가 혈액으로부터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수면 시간과 당뇨병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인 사람은 8시간인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2.9배, 수면 시간이 12시간인 사람은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연령, 교육 수준, 항우울제 복용, 수면제 복용, 신체 활동량, 식습관, 음주, 흡연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도 당뇨병 발병률은 수면 시간이 5시간인 그룹이 2.6배, 12시간인 그룹이 1.8배로 여전히 높았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수면 시간 5시간 이하 그룹과 12시간 이상 그룹은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 그래프상 당뇨병 발병률과 U자형 관계를 형성했다"면서 "이 그래프는 이 두 그룹이 수면 시간 표준 그룹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현저히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뇨병의 전 단계인 전당뇨는 수면 시간과 연관이 없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