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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목욕탕 화재 원인 '유증기' 추정…추가 감식 예정

유류 저장 탱크서 유증기 발생 후 점화 추정

2일 오전 부산 동구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이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현황 파악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관과 주민 등 23명을 다치게 한 부산 목욕탕 폭발 화재 원인이 '유증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기는 기름방울이 기화해서 안개 형태로 공기 중에 분포된 것을 말한다.

2일 오후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열린 소방·경찰·국과수 1차 합동 감식에서 김태우 국립소방연구원 화재안전실장은 "유증기가 폭발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4층짜리 목욕탕 건물 지하 1층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김 실징은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현재 목욕탕 지하 1층에 유류 저장탱크가 위치하고 있다"며 추정의 근거를 밝혔다.

김 실장은 "유류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어떤 점화원이 또 있다는 가정하에 유증기 폭발이 아닐까 추정한다"면서 추가 점화원과 관련해서는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현재 목욕탕 지하층에 유증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이고, 지하층에서 차오르는 물이 빠지지 않고 있어 4일 2차 합동 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감식으로는 정확한 화재 폭발 지점 등도 확인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2차 감식 때는 바닥 면에 물이 제거될 것이고, 유증기도 다 배출될 것이기 때문에 유관기관에서 감정하시는 분들이 좀 더 세밀하게 조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떤 화재 패턴이 있었는지 폭발의 원인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 폭발 사고로 소방관 10명과 경찰관 3명, 관할 구청장 등 공무원 4명, 주민 7명 등 총 2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중 소방관 2명은 안면부에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22명은 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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