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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직격한 박민식 “내정간섭 받을 이유 없다…훈수 사양”

페이스북에 “도 넘는 참견, 외교상 어긋난 행동”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전남 순천 매산고등학교를 찾아 충혼비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3일 중국 언론이 한국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비난한 데 대해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타국에 대한 도 넘는 참견, 외교 관계상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에 유의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은 중국 언론이 그토록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홍범도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다. 독립지사에 대한 예우는 대한민국 국가보훈부에서 차질 없이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 흉상이 더 많은 국민이 찾는 독립기념관으로 오게 되면 보훈부 장관인 제가 책임지고 그 격에 맞게 더 영예롭게 빛날 수 있도록 모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언론이 홍범도는 어떻게 대우하고 백선엽은 어떻게 대우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보훈부가 하는 일을 마치 자신들의 정부가 하는 일인 양 훈수를 두고 있습니다만, 이를 사양한다”며 “부용치훼(不容置喙·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표현을 돌려드린다”고고 날을 세웠다.

부용치훼는 청나라 작가인 포송령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로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중국 외교 당국이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달 30일 “진정 항일독립투사를 홀대하는 나라가 대체 어디냐”며 “한국은 육군사관학교 내 항일 장군 홍범도의 흉상은 이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 시기 만주군 출신 친일 백선엽 장군으로 대체한다”고 비판했다. 또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중국은 속 좁은 소인배’ 발언을 언급하며 “그의 발언에 말문이 막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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