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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 대통령실이 철회해야”

“흉상 철거, 국군·육사 정통성 훼손하는 처사”

“소련과 협력했다며 위업 폄훼, 남루하고 편협”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대통령실을 향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 및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글을 올린다”며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갖는 의의를 거론했다. 이어 “일제의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무장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의 의지였다”며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해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며 “훈련한 탄피를 녹여 흉상을 만듦으로써 사관 생도들의 의지를 함께 담은 뜻깊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은 두 아들을 독립전쟁 중에 잃었고, 부인도 일제에 체포되어 고문으로 순국했다. 우리는 그 애국심과 헌신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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