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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커 200만부터 다시 시작”…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수수료 면제

정부 합동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K관광 로드쇼 확대, 프리미엄 상품 개발·저가관광 차단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31명이 주황색 깃발을 든 여행사 직원을 따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을 관람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연말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도 간소화한다. 또 9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하며 내년에는 5개 도시로 확대 할 예정이다. 중국 전담여행사 우수관광상품 선정하고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에 1만명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200만명 달성을 위한 조치다. 앞서 올들어 7월까지 방한 유커는 77만명에 불과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프리미엄화 전략인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 K관광 로드쇼, 중국 OTA 프로모션 등 다채로운 마케팅=문체부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중국의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올해는 베이징(9월 13일)과 상하이(9월 15~17일)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2024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해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OTA)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한다. 씨트립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하고, 9월 15일부터 한 달간 취날·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편리하게: 올 연말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 한시 면제, 면세 쇼핑 환급 절차 간소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계기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만 8000원 상당)를 면제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하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해 입국이 더욱 쉽고 빨라질 전망이다.

중국 관광객의 내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쇼핑 행사를 실시한다. 지역 전통시장, 백년 가게 등을 홍보해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다변화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11월 11~30일)에 면세점 할인 축제도 함께 개최한다. 중국인이 널리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 개소를 추가 확대하고, 10월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개소에서 세금 즉시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2024년부터는 사후면세점에서 환급이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인하(3만 원→1만5000원)하고, 즉시환급 금액 한도는 상향(1회 50만원→70만 원)해 외국인의 국내 소비를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마이스, 카지노, K컬처, 의료관광 등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 및 유치= K컬처의 매력을 담은 관광상품 개발과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MICE·마이스) 유치 등을 통해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기업 등 170여명이 참여하는 ‘칭다오 마이스 로드쇼’(9월 5일)를 개최해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연다.

100인 이상의 대규모 마이스 관광과 수학여행 시 해당국 주재 공관과 한국관광공사의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비자 신청과 국내 관광 제반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연내에 조기 개장하고,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한다.



‘2023 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드라마와 예능, 게임, 패션, 뷰티, 음식 분야 인기 국가 1위로 한국을 꼽을 만큼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다. 9월부터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하고 추첨을 통해 1만 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 하는 e스포츠’, ‘한강 감성 피크닉’, ‘K리그 야구 응원’ 등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한다.

전국 각지의 매력적인 축제와 행사로 구성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중국 MZ세대가 선호하는 성형·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 마케팅할 계획이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 초기 시장 질서 확립으로 저가 관광 등 재발 방지=문체부는 중국 관광객이 본격 증가할 9월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을 예방하기 위한 초기 시장 질서 확립에 나선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는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인증 및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중국 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시행지침’에 따라 상시퇴출제도도 엄격히 운영한다. 면세점이 여행사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간 출혈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송객수수료와 판매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 점검한다. 11월까지 유원시설, 관광지 케이블카 등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문체부 측은 “중국인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정부의 유커 유치 계획안. 사진 제공=문체부


◇올해 7월까지 77만명 방한, 올 한해 200만명 유치 목표=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며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는 지난 7월 22만4805명을 기록하며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 1위로 올라섰으며 8월에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는 지난 2016년 80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가 사드 보복 이후 급감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602만명까지 회복됐었다. 다만 사드 보복 이후에 단체관광은 막혀있었는데 이번에 6년여 만에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여행 규제를 풀었다. 올 들어 7월까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77만119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외래 관광객 546만명 가운데 14.1%에 불과하다. 정부는 단체관광객 유치를 통한 올해 200만명 달성이 목표다.

특히 중국인의 1인당 한국 여행 중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가 높아 관광 수출 진작을 위한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다만 팬데믹 이후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단체관광 역시 유형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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