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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형은행, 전쟁 이후 러시아 대출 4배로 늘려…위안화 영향력 ↑

14개월간 22억→97억 달러로 급증

서방 금융기관 철수 이후 빈자리 차지

위안화 기축통화 삼으려는 러 행보 일환

2019년 4월 중국 베이징의 중국 공상은행 앞을 행인들이 지나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형은행들이 지난 1년여 동안 러시아에 대한 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금융기관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국 은행이 서방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4개월 동안 중국 금융기관의 러시아 은행 부문에 대한 노출(exposure)이 4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경제대학교가 FT에 제공한 러시아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BOC), 중국건설은행(CCB), 중국농업은행(ABC) 등 중국 4개 은행의 러시아에 대한 노출 금액은 같은 기간 22억달러(약 2조9천억원)에서 97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증가했다. 중국공상은행과 중국은행의 노출 금액이 총 88억 달러로 대부분이었다.



이는 서방 은행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상황과 연관돼 있다. 전체 외국 금융 기관이 보유한 러시아 은행 자산의 비율은 지난해 2월~올해 3월 사이 6.2%에서 4.9%로 감소했다. 서방 은행들이 자국의 압력과 국제 제재로 러시아에서 영업을 하기 어려워지자 그 빈 자리를 중국 은행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안드레이 오코프리엔코 키이우경제대 대학개발부국장은 “(서방의) 제재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FT는 “중국 은행들의 대러시아 익스포저 증가는 위안화를 준비통화로 채택하려는 러시아 전략의 연장선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적 관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양국 무역액은 1850억 달러(약 24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대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러시아 수출 대금의 60% 이상이 달러화나 유로화로 결제됐다. 당시 위안화의 비중은 1% 미만이었지만 최근 16%로 뛰었다. 반면 달러화와 유로화의 수출 결제 비중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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