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많은 분들의 말씀이 밥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라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단식 천막을 찾아와 주셨고,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계신다.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며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판도 언급했다. 그는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맞는 말씀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다.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부터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단식 기간 출퇴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회에 상주한다. 다만 밤에는 국회 내 실내로 이동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전 문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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