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에서는 최초로 국가가 인정한 조리분야 대한민국 명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32년 간 초밥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안유성(53·광주광역시) 가매 대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한국의 전통 발효기술 연구와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안 대표를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했다. 1986년 명장제도가 시작된 이래로 호남지역에서 조리명장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올해 대한민국명장 16명과 우수 숙련기술자 77명, 숙련기술전수자 5명 등 98명을 선정했다. 현재까지 선정된 대한민국명장은 총 696명이다. 인증서 전달식은 오는 5일 서울 더프라자 호텔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에서 광주는 맛과 멋, 미의 고장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조리 분야에서 광주는 단 한 명의 명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부가 검증하는 대한민국 명장은 까다로운 선정 기준과 엄격한 절차로 진행되며 경쟁 역시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 대표의 명장 소식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급호텔과 스시전문점, 일본유학, 박사학위 취득, 특허 출원 등 30년 넘게 초밥 하나에 올인한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 성실함을 인정하고 있어서다.
안 대표는 1990년 요리를 시작한 이후 그동안 조리분야에서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한국 전통 발효기술 연구와 대중화에 공헌했다. 물김치를 이용한 김치식초·다시마 발효식초·짱뚱어애를 활용한 매운탕 양념장 등 특허를 내고 논문을 발표했다. 또 묵은지초밥과 담양죽순초밥 등을 개발해 남도의 맛을 초밥에 담아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엔 광주시 1호 조리명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과 봉사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지난 10년간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자원봉사 392시간을 진행했다. 초밥 무료 시식회, 요리기술 지도 및 진로지도에도 공을 들였다.
그의 요리철학에는 인문학적 요소가 배어 있다. 자연과 환경, 남도의 향기가 짙게 드리워진 예술 같은 음식만을 손님에게 드리자는 황소고집과도 비슷하다. 앞으로 청년, 중장년, 주부 등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외식업 취창업 사관학교도 설립,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일본에서 시작된 초밥을 한국 스타일로 해석하고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를 인정해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요리와 레시피를 개발하고 재능 있는 후배들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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