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연일 계속된 무더위로 전기 사용량이 역대 여름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하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경지침체로 허덕이는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실정이다.
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값비싼 전기요금에 하소연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 A씨는 “월세가 72만원인데 17평 분식집 전기요금이 월세보다 많다”며 “8월분 전기요금이 77만 8000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자영업자 B씨도 “작년 대비 (전기요금이) 2배 가량 나오는데 이게 맞나 싶다”며 “전화해봐도 요금에 이상이 없다고 하고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B씨가 올린 글에는 “저희도 작년보다 전기를 30% 적게 썼는데 요금은 30% 인상되더라. 그래서 선풍기를 돌렸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피시(PC)방을 운영하는 C씨는 “7월에 전기요금 340만원이 나왔는데 이번달엔 750만원이 나왔다. 순수 전기요금”이라며 “이 시기에 전기요금만 이렇게 나온 적이 없다. 8월에 날씨가 더워서 더 나올 줄은 알았는데 2.8배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손해가 너무 크다”고 하소연 했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 거래량은 약 5만1000기가와트시(GWh)로 잠정 집계돼 역대 여름철 중 최대치를 찍었다.
전기요금은 지난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1킬로와트시(kWh)당 28.5원 인상된 상황이어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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