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04년 미국 북한익권법 통과를 실현시킨 샘 브라운백 전 미국 상원의원과 만나 탈북민 강제북송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 압박 등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태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방한 중인 브라운백 전 상원의원과 면담했다. 상원의원(3선)과 캔자스주 주지사(재선)를 역임한 브라운백 의원은 미국 정계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지난 2004년 북한인권법을 발의해 미국 상원에서 처음 통과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데 이어 주지사 역임 후 지난 2018년부터 21년까지 미국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로 활약했다.
개인 자격으로 대만에서 열리는 종교 및 인권 관련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에 잠시 들른 브라운백 의원은 “탈북민 인권 문제의 외교적 해결과 관련되어 태영호 의원의 전문적인 견해를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면담에서 태 의원은 “국제적으로 북한이 인권 문제에 대해 가장 큰 부담을 느끼게 한 장본인을 만나 감격스럽다”라며 “세간의 시선과는 달리 북한 인권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북한은 매우 부담감을 느끼며 특히 미국의 북한인권법 통과로 세계무대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가 주목받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개방이 시작된 북중국경을 통해 중국에서 구금된 2600여 명의 탈북민이 언제 강제북송 될지 모른다”라며 “이들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전과는 달리 구금된 사실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 내 중국인 가족들에게 보석금을 내고 데려가라는 말을 한다는 보도도 있는 만큼 중국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라 강조했다.
태 의원은 “국제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양심적인 정치인들이 함께 힘을 합쳐 국제적으로 중국을 압박해 이들이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중국 내 탈북민 문제를 지금까지처럼 북한의 인권 문제가 아닌 붕국의 인권 문제로 만들어야 중국도 압박을 느껴 움직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브라운백 전 상원의원도 태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며 “티베트-위구르 문제나 홍콩 민주화 문제 또 파룬궁 문제와는 달리 탈북민 문제는 중국 정부의 정통성과는 거리가 있는 문제”라며 “중국 정부도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고려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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