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마약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마약류 익명 검사’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중구보건소 2층 진단검사실에서 검사받을 수 있다. 단, 자신도 모르는 새 마약류에 노출된 경우를 확인하고자 하는 경우만 검사받을 수 있다. 마약류가 들어있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음료 등을 권유받아 섭취·흡입한 피해자를 판별하기 위함이다.
약물 범죄에 연루돼 법적 조치를 원하는 사람, 직무 및 자격취득 관련 증명서 발급을 원하는 사람, 기존 마약류 처벌 및 치료의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검사는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한다. QR코드를 이용해 사전 설문을 완료하면 자동 번호가 부여되고, 이 번호를 통해 개인을 식별하여 진행한다. 이후 소변검사를 실시해 마약류 6종 (필로폰, 대마, 모르핀, 코카인, 암페타민, 엑스터시)에 대한 노출 여부를 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비용은 무료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되면 서울시 은평병원에서 2차 판별검사도 연계해 준다. 보건소에서 발급한 검사확인서를 제출하면 2차 검사 비용은 서울시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마약류 익명 검사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중구 보건소 의약과로 문의하면 답변받을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마약류 익명 검사는 의도하지 않은 마약류 노출자를 보호하고 추가 피해를 차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발적인 검사가 마약류 노출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까지 원활히 이어질 수 있도록 중구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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