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월 가계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1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2인 이상의 가계 지출이 7월에 28만 1736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5% 줄었다고 발표했다. 2021년 2월(6.5%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일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2.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 보면 2.7% 줄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줄어든 가계 지출은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의 6월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하루미 타구치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올해 봄 노사협상에서 임금 상승폭이 늘었지만 모두에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고, 생필품 가격이 오르면서 국민들은 물가 상승의 영향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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