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여장을 한 30대 남성이 여자 탈의실에서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께 대전 대덕구 한 대중목욕탕에서 노란 가발과 원피스로 여장을 한 채 여자 탈의실로 들어가 휴대전화로 탈의실 내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수상히 여긴 목욕탕 직원은 A씨를 제지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를 성적목적다중이용장소침입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직원이 제지하기 전 촬영한 해당 목욕탕 여자 탈의실 내부 영상을 A씨 휴대폰에서 발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촬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서 다른 불법 촬영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디지털포렌식으로 추가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추가 적용해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우려가 적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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