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패키지로 미래 수요를 창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이 다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차별화된 고객 만족(CS), 교원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통해 내년 말까지는 종합 여행사 3위로 올라서겠습니다.”
김명진(사진) 교원투어 사업부문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2021년 KRT여행사 인수 후 송출객을 늘려 현재 여행 업계 5위에 머물러 있다. 늦어도 2025년에는 하나투어·모두투어에 이어 3위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출범시킨 여행 브랜드 ‘여행이지’가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여행 업계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자리 잡기 어려운데 (여행이지는) 시장에서 빨리 자리 잡은 편으로 보고 있다”며 “교원그룹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 보니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사 역시 빠르게 송출객을 늘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 대표는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목표치 대비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국 항공 노선이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이 여행 업계를 발목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는 장자제·베이징·상하이·백두산 등을 골고루 했다면 지금은 도시 관광은 안 하고 있다”며 “비자 문제로 일본은 출발일 전날까지 모객이 가능한 데 반해 중국은 출발하기 일주일 전에 모객을 마감해야 하는 등 제약이 아직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약에도 교원투어는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무조건 싼 패키지 상품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비즈니스 좌석이 딸린 패키지 등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삶의 질이 뛰면서 개인의 취향에 맞춘 이색 패키지 상품의 인기도 높다. 전문 사진작가가 여행 일정을 동행하면서 인생샷을 찍어주는 일본 패키지 상품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이색 패키지가 전체 매출의 50%까지 차지하지는 않지만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이탈리아 와인과 관련한 패키지 상품을 계획 중이다. 여행객들이 일정 중 이틀가량을 와인 농가에서 머무르면서 와인을 만들고 피크닉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김 대표는 톱3의 종합 여행사가 되기 위한 차별화된 무기로 고객 만족을 꼽았다. 교원투어는 일부 패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여행 ‘이틀째’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행을 마친 후 조사를 하면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에 늦었다고 본 탓이다. 여행 중 불만인 사항들을 즉각 반영해 개선하려는 조치로 회사의 전체 여행 상품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주로 고객과 전화로만 접하다가 회사가 처음 고객을 만나는 게 공항”이라며 “공항에서 직원들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제대로 응대해 고객들이 회사를 더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 회사는 교원그룹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그룹 내 상조 회사인 교원라이프와 손잡고 상조 가입 고객에게 크루즈 상품뿐 아니라 다른 일반 여행 상품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항공편이 80% 이상 회복돼 여행 수요도 지금보다 10~20%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이 만족하는 톱3의 여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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