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학교와 동일한 친환경 식재료를 어린이집에 공급한다.
서울시는 6일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개선 방안을 담은 공공급식 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서울 자치구와 산지 기초지자체를 1대1로 매칭해 산지의 친환경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을 2017년 시작했다. 이후 자치구별 공공급식센터를 설치해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에 민간 위탁하는 방식으로 해당 자치구의 어린이집에 식자재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자치구별 식재료 품질 및 가격 편차, 공급 품목의 다양성 부족, 공공급식센터 운영의 비효율성, 식재료 안전성 차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산지가 달라 동일품목의 같은 가격이라도 품질의 차이가 컸으며 동일 품목이라도 2.5배까지 편차가 나타났다.
서울시는 △공적집하 공급체계로 전환 △전국 친환경농가 공급 기회 부여 △품질향상 및 안전한 식재료 공급 등 3가지 방향으로 공공급식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우선 기존 12개 자치구별로 운영되던 9개 공공급식센터(8개자치구별 센터 및 동북 4개구 통합센터 1개)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내 서울친환경유통센터 1곳으로 통합 운영한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된 기관으로 2023년 6월 기준 서울시 초·중·고·특수학교 1077개교가 유통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2022년 3월부터는 공급대상을 서울 시내 유치원까지 확대해 현재 277개의 유치원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가격 편차가 해소돼 어린이집에 동일한 가격, 균등한 품질로 다양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품질 좋고 다양한 식재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급식 공급망도 특정 산지의 공공급식 참여 농가에서 전국의 친환경 농가로 확대한다. 기존 1162개 산지농가만이 참여했지만 앞으로는 전국 5만여 친환경 농가로 참여 대상이 늘어난다.
강화된 식재료 안전 기준 및 식품안전 체계를 도입해 방사능,잔류농약 등 위협으로부터 최종 수요자인 어린이집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공급식센터에서 표본검사를 하던 것을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 편입시킴으로써 배송 전단계에서 생산자·품목별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표본검사 건수도 강화한다.
최근 수산물 방사능 노출 우려, 식중독 집단발생 등 어린이들의 먹거리 안전에 우려가 커지는 만큼 4중 방사능 안전망을 통해 납품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신선식품 콜드체인 체계(콜드박스·콜드체인 라벨)를 시범 도입해 식품 안전성을 높인다.
어린이집 급식 참여 자치구를 현재 12개에서 25개 전체 자치구로 확대한다. 시설 참여율을 65%에서 80%까지로 늘려 전국의 친환경 농가로 참여 기회를 확대시킨다는 구상이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그동안 민간단체를 통한 위탁운영과 사업비로 6백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음에도 품질, 가격,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됐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한 밥상이 지켜지고 전국 친환경 농가의 판로는 점점 확대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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