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기업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유럽 지역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재생 플라스틱 수출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지훈 SK에코플랜트 국내에코BU 대표, 이성수 포스코인터내셔널 바이오소재사업실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재생 페트칩(r-PET Chip) 등 고품질·고부가가치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의 유럽 지역 판로 개척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향후 SK에코플랜트가 국내에서 재생 플라스틱 제품 종류 및 생산량을 확대해 해외 수출을 추진할 경우 글로벌 판로 개척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인 DY폴리머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재생 페트칩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독점 공급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유럽 지역 고객사에 공급하는 재생 페트칩은 DY폴리머로부터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 재생 페트칩은 재생페트(r-PET) 및 섬유 등을 만들 수 있는 고품질·고부가가치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로 폐플라스틱 조각을 고온에 녹인 뒤 뽑아낸 균일한 크기의 작은 알갱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인 DY폴리머, DY인더스 등을 통해 폐페트 재활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경북 고령군에 위치한 DY폴리머는 폐페트병을 활용한 재생원료인 재생 페트칩을 생산해 유럽 등에 수출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유럽식품안전청(EFSA) 인증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외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외 재생페트 의무사용 시행에 따른 시장 개화에 대비한 설비 투자와 디지털 전환, 시설 현대화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고품질 재생원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불순물 제거나 균일한 소재 생산을 위해 별도 설비도 갖출 계획이다.
리사이클링 중심의 업스트림 영역으로도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내재화하고 전 세계 주요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회사 테스(TES-AMM) 등을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배터리 산업 요충지를 포함한 23개국 50개 거점을 보유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대응 가능한 역량도 갖췄다. 유럽 배터리 동맹에 참여 중인 중국 ‘CNGR’, 포르투갈 최대 종합에너지 기업 ‘갈프(GALP)’, 국내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 ‘에코프로(086520)’와도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 지속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권지훈 SK에코플랜트 국내에코BU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공장을 증설해 재생 페트 생산량을 확대하고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군 확장 및 동남아로의 지역 확장 등을 계획 중"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이번 협약으로 유럽 및 글로벌 시장으로의 재생 플라스틱 공급을 확대해 시장 내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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