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3명의 목숨을 구한 '의인'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 씨(44)가 새로운 화물차를 선물 받았다.
지난 1일 화물차 전문 유튜버 권마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 씨의 새 화물차 운행 소식을 공개했다. 이 화물차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제공한 신형 14t 화물차 '엑시언트'다.
영상에는 유 씨가 마무리 작업을 모두 마친 새 화물차를 직접 운전해 보는 모습이 담겼다. 유 씨는 "부드럽게 잘 나간다", "진짜 신세계다, 신세계"라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유 씨가 새로운 화물차를 받게 된 이유는 원래 운전하던 화물차를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참사 당시 유 씨의 화물차는 침수 피해를 면치 못했다.
유 씨는 참사 당일 창문을 부수고 화물차 지붕으로 탈출한 뒤, 주변에 있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구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유 씨는 “빨리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 부딪히면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매체에 전한 바 있다.
이 소식을 들은 현대차는 지난 7월 22일 '의인'이 된 유 씨에게 1억 8000만원 상당의 신형 화물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 씨의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해졌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다.
여기에 한성특장이 새 화물차 보강을 위한 윙바디 등 특수장비를 지원하고, 루마썬팅이 필름 제공에 나섰다. 권 마키는 화물차 전문점 트럭스토리와 함께 폐쇄회로(CC)TV 설치 및 실내 인테리어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유 씨를 향한 각계각층의 후원이 이어졌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와 LX판토스가 유 씨에게 포상금 각각 2500만 원과 5000만 원을 전달했다. 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카카오임팩트재단·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유 씨를 ‘도로 위 히어로즈’로 선정하고 시상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LG복지재단은 지난달 유 씨에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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