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사업 민간업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학림(64)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7일 소환했다. 검찰이 연이은 압수수색에 소환조사까지, 강제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가 ‘초읽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신 전 위원장을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지 엿새만이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을 상대로 인터뷰 경위와 조작·공모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2021년 9월 15일 허위 내용이 담긴 인터뷰가 나가게 하기 위해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 전 위원장과 공모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인터뷰에는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주임검사이던 윤석열 중수2과장이 대출브로커 조우형의 수사를 덮어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씨는 허위 사실을 담은 인터뷰를 내보내고, 이 대가로 신씨에게 1억6500만원을 준 혐의를 받는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에게 받은 1억6500만원이 인터뷰·보도 대가가 아닌 본인이 집필한 책값 명목이라고 주장한다. 이날 오전 0시 2분께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한 김씨도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염려 차원에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 전 위원장이)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신씨의 책 3권을 1억6500만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신 전 위원장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는 조씨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해당 인터뷰가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돌리려는 ‘가짜뉴스’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에 따라 조만간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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