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봄을 보낸 뒤 다소 주춤했던 성유진(23)의 샷 감이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 ‘매치 퀸’에 등극한 성유진이 내친김에 ‘메이저 퀸’ 타이틀까지 넘본다.
성유진은 7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상금 1위 이예원(20)을 비롯해 이가영(24)·박보겸(25)과 함께 순위표 맨 윗줄을 공유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성유진은 올해 4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뒤 5월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이후 출전한 11개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톱 10에 들지 못한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1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성유진은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m 안쪽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낚았다. 5번 홀(파5)에서도 핀 1m에 떨구는 날카로운 샷으로 한 타를 더 줄였다. 이후 8개 홀 연속 지루한 파 행진을 벌인 뒤 14번 홀(파4)에서 후반 첫 버디를 잡았다.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다 16번, 17번 홀 아쉬운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1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1언더파를 적어내고 선두에 오른 성유진은 “블랙스톤이 원래 어렵기로 유명한 코스인데 예년과 비교해 특별히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 “남은 사흘 동안 정확한 드라이버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80㎜가 넘는 깊은 러프와 기복 심한 그린 등 악명 높은 난코스에서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선수는 공동 선두 4명이 전부였다. LPGA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채운 전인지가 공동 9위(1오버파)를 마크했고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공동 52위(6오버파)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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