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들이 환영하지 않는 건설폐기장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서울시와 합의한 이유는 5호선이 전국 최악의 김포 출퇴근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기 때문인데, 노선안이 변경된다면 재협의가 불가피 합니다.”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인천 우회노선으로 5호선이 결정될 경우 기존의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합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건폐장을 받아들이면서 확보한 5호선 연장안을 인천시 요구대로 U자 형태로 우회해 검단에만 4개 역사를 놓는 방식으로 김포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건 단체장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며 “실신·탈진환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2량짜리 경전철에 몸을 맡기는 시민들에게 5호선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고 역설했다.
현재 경기도와 김포시는 검단신도시 1곳과 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 1곳 등 검단 지역에 1.5개 역사만 들르는 노선을, 인천시와 서구는 검단신도시 2곳과 원당지구 1곳, 불로동·감정동 경계 1곳 등 ‘서구 3.5개 역사’ 노선을 제출했다. 대광위는 다음 주께 노선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일부 언론에서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인천시 노선안을 채택할 시 김포시와 서울시 간 방화동 건폐장 합의가 폐기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광위 노선안 결정에 인천 지역 정치권의 압력이 작용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김 시장은 “김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고, 정치적 외압이나 다른 이유로 노선안이 결정된다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공항철도까지 바로 연결되는 인천1호선이 검단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머지않아 개통하는 데다, GTX-A와 연결되는 인천2호선과 여의도·용산으로 직결되는 서부권GTX까지 검단에 정차한다”며 “이를 고려해 검단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이용할 만한 위치에 역사를 1.5개 놓겠다는 게 김포시 노선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안대로 여기에 2개 역사를 추가한다면 인천을 위한 5호선이 된다”며 “김포시민과 김포 콤팩트시티를 위해 연장하는 지하철인데 서울로 빠져나가는 길과 김포로 돌아오는 길에 인천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때문에 김 시장은 인천시 노선안이 사업비 및 운영비, 운행시간 등의 증가를 초래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냈다.
인천시안의 구간별 거리는 김포 풍무동에서 101역사까지 3.15㎞, 여기서 원당지구까지 1.19㎞, 102역사까지 1.06㎞, 불로동·감정동 경계까지 2.01㎞다. 김포시안은 풍무동에서 102역사까지 3.44㎞, 여기서 불로동·감정동 경계까지 2.01㎞다.
김 시장은 “인천시안은 예타 면제를 추진할 때 사업성 검토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며 “가까이 붙어 있는 인천1호선 101역사와 102역사를 모두 5호선 환승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시장은 “김포시안은 2018년 서울시 용역 결과를 갖고 2019년 대광위가 '광역교통 2030'에 직접 설정했던 노선이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5호선 연장사업이 빠졌을 때 인천시나 인천시민은 관심도 없었다”며 “이 원안이 지금 와서 파기된다면 정부 정책 신뢰도 하락은 물론 당장 김포시민들부터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고, 인천을 포함한 테이블을 다시 구성해 건폐장 문제가 재협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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