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중 63%가 종교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종교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왔지만 종교인 비율이 40% 아래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목회데이터연구소에 까르면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도 기준 종교인은 37%, 무종교인 63%로 집계됐다.
종교인 비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1998년부터 매년 집계한 조사에서 처음 등장한 수치다.
1998년 첫 조사에서 종교인 비율은 53%, 무종교인은 47%였다. 이후 2017년 무종교인 비율이 53%로 종교인을 앞질렀다. 무종교인과 종교인의 격차는 해가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였다.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종교에 관심 없어서 40%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28% △신앙심이 생기지 않아서 20% △얽매이기 싫어서 11% 순으로 답했다.
반면에 종교인들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 △마음의 평안을 위해 △구원과 영생을 위해 △가족의 권유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해 △신도들과의 친교 순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신자수를 살펴보면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모든 종교가 2012년부터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불교가 16.3%, 개신교가 15.0%, 천주교 5.1%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9일부터 16일까지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결과는 현대인은 종교의 초월적 성격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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