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관계에서 작은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 관계가 안 좋았을 때 1권이 나왔는데 최근은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다.”(이경수 교수) “일본에 직접 가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괜찮고 또 친절한 데 정작 우리(한국)한테는 왜 이러나. 책은 이런 현상을 해석하는 작업이다.”(강상규 교수)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3(지식의날개)’의 저자인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이경수 교수와 강상규 교수는 책을 낸 취지에 대해 7일 서울경제에 이렇게 말했다. 책은 두 사람을 포함해 국내외 일본 전공 학자 및 일본을 알고 연구하고 생활하며 거래하는 다양한 ‘덕후’들의 글을 모은 것이다. 집필진으로 지난 2021년에 출간된 1권에는 모두 45명이, 작년 2권에서는 56명이, 최근 나온 3권은 53명이 각각 참여했다.
또 연령은 20대에서 70대까지고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목소리도 다수 담았다. 방송대 일본학과를 중심으로 졸업생과 일반인이 참여한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 집필진의 중핵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한일간의 정치가 틀어졌는데 이제는 국민들이 서로 통하는 접점들을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3권에서 주목할 부분은 ‘일본 속에 공존하는 한국’ 파트라고 한다. 모던 한류라고 할 수 있는 1930년대 일본 문화 속 무용가 최승희,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일본에 끌려가 일본 혼묘지의 3대 주지가 된 여내남, 일본 엔카를 대표하는 가수 고가 마사오 등 한국과의 인연이 펼쳐진다.
글들은 일정한 주제로 묶여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이야기는 네 군데나 나온다. 이 교수는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도 사람에 따라서 다른 의견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국이냐 일본이냐가 아닌 개인의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게 책의 취지”라고 말했다.
책은 최근 논란이 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등 첨예한 이슈는 다루지 않고 다소 평범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일본인과 한국인, 보수와 진보 등 색깔을 너무 강하게 하면 이런 성격의 책이 나올 수 없다”면서 “그래도 (2권에 자신이 쓴) ‘히로시마, 나가사키, 후쿠시마로 이어지는 일본 원자력의 여정’을 보면 일본의 핵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모두 7권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면 모두 350개의 이야기가 묶여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3권까지 역사, 경제, 문화 등 다소 거시적인 분야를 다루었다면 앞으로는 일본의 소도시탐방, 먹거리. 여행, 음식, 문화축제 등 범위를 좁혀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