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소환을 하루 앞둔 검찰이 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9일 10시 30분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조사를 위한 피의자 신문 내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질문지만 150쪽에 달하며, 전체 문항은 대략 700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핵심 질문을 모아 짧게 만든 질문지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사 1명과 구급차 한 대도 청사 밖에 배치할 방침이다.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납한 사실을 이 대표가 인지했었는지 등이 조사 대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 전 부지사의 검찰 신문조서를 포함해 경기도의 도지사 방북 추진 공문, 국정원 수사관이 작성한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보고서 등으로 이 토대로 이 대표를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대권 후보 중 한 사람이었던 이 대표가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방북을 추진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 수색해 2021년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 대표에 대한 후원자 명부·계좌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김 전 회장으로, 쪼개기 방식으로 이 대표를 거액 후원한 혐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