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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 박정훈 대령·국민에게 사과하라"

채상병 사망사고 진상규명 특검수용 촉구

"尹격노가 공정과 상식 산산조각 낸 것"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지난 5일 항명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구 국방부 군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은폐 의혹의 진상을 규명할 특검(특별검사)을 수용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채상병 사건을 수사했던 박정훈 대령에게도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채상병 사망사고 진상규명 특검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은 지금 어디에 있나"라며 "(해병대 전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은 입장문에서 '앞으로도 오로지 군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제 명예를 찾을 것'이라 말하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대령이 대통령과 군 수뇌부로부터 지켜내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윤 대통령이 말한 공정과 상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특별수사팀장이던 윤 대통령이 국정감사장에서 박근혜 정권과의 갈등을 폭로하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점도 상기시켰다. 이어 "지금 박 대령이 고초를 겪는 것은 위법한 지시를 따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이 했다는 그 격노가 공정과 상식을 산산 조각낸 것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대령이 수사한 채상병 순직 사건의 경찰 이첩을 국방부가 보류하게 한 배경에 윤 대통령의 격노 등 정권 차원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부각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권 수석대변인은 "꽃 같은 청년 해병대원이 희생됐을 때만 해도 이 사건이 수사 외압 논란으로 번질지는 아무도 몰랐다"며 "윤 대통령은 박 대령과 국민께 사과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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