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에 총 23억 달러(약 3조 8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녹색기후기금(GCF)에도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추가로 공여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기사 5면
윤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 뉴델리 바라트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에 기초해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발표했던 3억 달러에 더해 20억 달러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중 무상 원조하기로 했던 3억 달러에 더해 2025년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20억 달러를 중장기에 걸쳐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부각해온 ‘글로벌 디지털 규범’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행동도 촉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제안을 참가국들이 수용해 이번 G20 정상 선언문에는 ‘인공지능(AI) 국제 거버넌스’를 마련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문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 진행된 1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GCF에 3억 달러 공여’를 약속하며 기후 취약국을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자처했다. 또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수소기술을 바탕으로 신흥국에 녹색기술과 경험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기간에 인도태평양 주요국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외교 지평을 넓히기 위한 광폭 외교를 펼쳤다. 이번 순방에서만 약 20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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