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긴급상황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초동대응팀’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묻지마 칼부림 테러, 강간 살인 등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명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초동조치 운영 체계를 개선한 것이다.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긴급현장상황반’과 ‘신속대응팀’을 통합해 각 시도 경찰청 산하 경찰서에 기능별 주·야 근무자들로 편성된 초동대응팀을 8월 말 만들었다. 현재 경찰청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찰서별 구성 및 운영 방식을 수립하고 있다. 초동대응팀이 현장에 최대한 빨리 안착할 수 있도록 경찰을 대상으로 자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형사, 여성청소년, 교통, 수사 등 각 기능별 경찰관들로 편성된 초동대응팀은 이상동기범죄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출동해 사건현장 보존, 증거물·목격자 확보 등 신속한 초기 대응에 나선다.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범죄 발생 시각과 상관없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비상상황 대비 관련 자체 점검에 나선 결과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초동대응팀은 상황파악 및 현장통제 등의 초동조치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있던 신속대응팀은 갈등 현장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서에 비상설로 설치돼 운영됐다. 긴급현장상황반은 주로 대테러 상황 발생 시 현장에 출동해 범인 검거, 현장 통제, 인명 구조 지원 등 초동조치 임무를 수행했다.
비상설 기구였던 두 조직을 일원화 해 만든 초동대응팀은 효과적이고 신속한 인력 운용으로 각종 범죄 상황에서 발 빠른 초기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초동조치는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해서 현장을 보존하고 피해자에 대한 여러 정보와 목격자·증거물 확보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동안 초동조치가 잘 안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장기 미제로 남은 사건들이 많았다"며 “초동대응팀 신설로 경찰의 긴급상황 대응력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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