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의 간판 주자 챗GPT가 사업 구상에서도 세계 최고급 경영대학원생들을 능가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 학생들과 챗GPT4가 제시한 신제품 구상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과제의 내용은 대학생들에게 50달러(약 6만 6000원) 이내 가격으로 통할 수 있는 새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라는 것이었다.
WSJ는 먼저 인간을 대표하는 선수로 나선 와튼스쿨 학생들이 제시한 새로운 사업 200개를 임의로 선택했다. 챗GPT에는 아이디어 100개를 먼저 만들게 한 뒤 과거 성공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해 훈련을 시키고 나서 100개를 더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AI를 대표하는 챗GPT에서는 접이식 빨래통, 기숙사 요리 키트, 강의실 의자에 깔 인체공학적 방석 등 새로운 사업 구상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판정단은 아이디어의 양, 아이디어의 평균적인 질, 탁월한 아이디어의 수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양측의 성과를 평가했다. 챗GPT는 한 시간 정도 인간의 감독을 받은 뒤 200개의 사업 제안을 만들어냈다. 인간이 아이디어 200개를 내는 데는 보통 며칠씩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AI의 완승이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구현되면 구입할 의향이 얼마나 있느냐는 물음에 챗GPT4는 와튼스쿨 학생들을 넘어섰다.
인간이 내놓은 제시물은 평균 구매 확률이 40%로 산출됐으나 챗GPT에서는 그 수치가 47%로 나왔다. 결국 챗GPT가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내용도 평균적으로 더 훌륭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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