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는 올해 자본금 한도가 5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확대된 만큼 증자를 위해 추후 민간과 정부 등에서 추가 출자를 받을 계획이다.
카인드의 롤모델인 일본의 ‘조인(JOIN)’은 2014년 설립된 해외 교통·도시개발 사업 지원 기구다. 자본금은 올해 기준 1조 6000억 원이며 정부 지분이 57%인 카인드와 달리 97%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외 수주는 사실상 자금 지원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매년 자금을 출자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사업을 직접 발굴하지는 않지만 그린필드와 브라운필드를 가리지 않고 심사를 통해 지분 투자나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카인드는 올해 자본금 확충을 위해 기존 출자자들과 접촉하고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LP)들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카인드의 기존 출자자는 도로공사와 철도공사 등 인프라 공기업 7곳(1360억 원)과 한국수출입은행(280억 원), 건설공제조합(300억 원) 등이다.
△칠레 과달루페 태양광발전 사업(30%) △인도네시아 프로볼링고항 물류센터 개발 사업(24.5%) △베트남 흥옌 산업단지 조성 사업(25%) 등 지분을 출자한 해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이 사장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진 한편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했던 공사채 금리마저 1%대에서 4%대로 크게 뛰면서 당장 배당 가능성은 불확실성이 커진 실정”이라면서도 “추후 브라운필드 투자를 집행하면 매년 현금 흐름이 생기는 만큼 배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인드의 사업용 자금으로 할당된 예산이 없었던 만큼 추후 정부의 출자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PIS) 추가 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9년 펀드레이징한 PIS 1단계 펀드는 당초 1조 5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일부에서 투자가 불발돼 4000억 원을 추가 모집 중이다. 만기는 내년 9월이다. 이 사장은 “모펀드에 정부가 1500억 원, 카인드가 1300억 원 정도를 투입했다”며 “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제한형 펀드 4개의 자펀드를 만들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2025년 중에는 PIS 2단계 펀드를 신규 조성해 2027년까지 1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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