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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를 42억원 들여 버린다고?” 이탈리아 '푸른 꽃게' 수입 절차 시작

이탈리아 지중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외래종 푸른 꽃게. SBS 보도화면 캡처




최근 이탈리아가 조개 등을 마구 잡아먹는 ‘푸른 꽃게(학명 Portunuspelagicus)’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인천의 한 업체가 이 꽃게의 정식 수입 절차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SBS는 수입업체 대표의 계획을 전하며 이르면 연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도했다.

이 수입업체 대표 이강희씨는 “현지에 제일 믿을 만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가장 먼저 모색하기 위해 이탈리아 상공회의소에 질의를 해놓은 상태”라며 “컨테이너 도착하는 시간이 한 달 반 정도 걸리니까, 올해 안에 충분히 국내에서 이탈리아 꽃게를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탈리아산 꽃게는 냉동 상태로 수입돼 주로 간장게장 용도로 유통될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똑같은 학명의 푸른 꽃게가 이미 그리스에서도 수입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음식 재료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탈리아 지중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외래종 푸른 꽃게. AFP=연합뉴스




앞서 튀니지에서도 어패류를 먹어 치우는 푸른 꽃게가 크게 늘어 고심한 적이 있는데 지난 2017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대량 수입하고 있다. 해외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꽃게를 가공하는 공장이 튀니지 현지에 생기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도 얻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21년 튀니지의 이런 사례를 소개하며 "침입종이 귀중한 수출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튀니지는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꽃게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한국수산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한국 꽃게 수입량은 1만2867톤이었다. 이중 중국산은 1만2472톤이고 튀니지에서 들여온 꽃게 물량은 163톤이다.

한편 이탈리아는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푸른 꽃게에 전쟁을 선포했다. 이를 퇴치하는 데 42억원을 쓰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꽃게 요리가 거의 없다시피 해 거액을 들여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꽃게를 돈을 주고 버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아깝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위주로 '수입을 하면 안 되느냐'며 튀니지 사례를 언급했다.

푸른 꽃게는 1년에 최대 200만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대서양 서부에 서식하는 종이지만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으로 확산됐다.

개체 수 폭증의 원인 중 하나로는 수온 상승이 꼽힌다. 시에나 대학의 해양생물학자 엔리카프란치는 "이 푸른 꽃게는 수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잘 살지 못하는데 1년 내내 이상적인 수온이 유지되는 곳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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