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사진) 일본 총리가 10일 최근 계속해서 개각 및 집권 자민당 임원 인사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르면 13일에 실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사를 완료한 후 대규모 경제 대책을 조기에 실행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막을 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11일 아침 귀국 후 관계자들과 본격적으로 당 임원 및 내각 인사와 관련한 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지난해 8월 첫 개각 후 1년이 지난 이 무렵에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인사를 완료한 후 최근 물가 상승 등 경제 문제와 관련해 “필요한 예산이 뒷받침하는 과감한 내용의 대책을 실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을 임시국회 소집에 대해서도 “새로운 체제로 과감하게 경제 대책을 만들어 조속히 실행해 가는 것을 최우선 일정으로 검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물가로부터 국민 생활을 지키고 임금 상승과 투자 확대의 흐름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이번 인사를 통해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 문제 등으로 침체한 지지율을 쇄신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계산”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내 두 번째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재와 세 번째 파벌의 수장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을 유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무파벌이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받았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도 유임이 점쳐진다. 아베파 소속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요직에 기용될 수 있다고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유력 인사이자 마이넘버 카드 문제를 담당하는 고노 다로 디지털상의 연임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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